생체인식 시스템 등 보안설비주가 정부의 세액공제 방침에 힘입어 5일 동반 급등했다. 정보통신부가 보안설비 투자 기업에 대해 오는 7월부터 투자금액의 3%까지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밝힌 게 기폭제였다. 세액공제 대상은 △생체인식 시스템 △스마트카드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드) △PC바이러스 백신 등으로 관련 업체 대부분이 강세였다. 제품 구입 대금에 대해 일정액을 환급받을 수 있어 기업들의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업체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첨단 보안장비인 생체인식 시스템 관련 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테스텍 니트젠테크 세넥스테크 등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소프트포럼도 5.33% 올랐다. 스마트카드를 만드는 업체에서는 케이비티에이엠에스가 각각 10.15%와 7.53% 급등했고 케이비씨도 3.15% 상승했다. KDN스마텍은 생체인식 시스템과 스마트카드 등 양 부문 수혜주로 인식되며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DVR 및 PC바이러스 백신 관련주도 강세였다. 아이디스 피카소정보통신 안철수연구소 등이 1∼2% 이상씩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어느 정도 보급이 이뤄져 신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돼 상승폭이 작았다. 전문가들은 보안 테마가 '일회성 재료'에 그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을 내놓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연초 랠리에 보안 테마주 재료가 나와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며 "해당 업체들의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최근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보안설비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