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이 스코어를 가장 잘 내는 홀은 파5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3홀에서는 스코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국PGA 투어프로들의 홀별 버디확률을 보면 파5홀이 41.4%로 가장 높았다. 10개의 파5홀 중 4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는 계산이다. 그 반면 파3홀 버디확률은 평균 13.7%,파4홀은 16.6%였다. 각각 파5홀의 3분의 1,5분의 2 수준이다. 홀별 평균타수를 봐도 이 같은 사실은 잘 드러난다. 미 PGA투어프로들의 평균타수는 파5홀이 4.62타로 언더파 스코어였던 반면 파3홀은 3.05타,파4홀은 4.05타로 모두 오버파였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활약하는 미국 챔피언스투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챔피언스투어에서 홀별 버디확률은 파5홀이 34.0%인 반면 파3홀은 12.6%,파4홀은 14.7%에 지나지 않았다. 홀별 평균타수도 파5홀만 4.74타였을 뿐 파3홀은 3.07타,파4홀은 4.05타로 PGA투어와 엇비슷했다. 프로들이 파3홀에서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3홀은 길이가 1백80∼2백10야드인 홀이 대종을 이룬다. 미드-롱아이언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해야 파가 보장되지만 세 번의 샷 중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파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2백야드 이상 거리에서 홀에 가장 근접하게 볼을 떨어뜨린 선수는 어니 엘스로 그 거리가 평균 10.5m였다. 파3홀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올린다해도 10m 이상의 롱퍼트가 남기 때문에 버디 기회가 적다고 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