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혼자중 전체 10.7%만이 부모와 함께살고 있으며, 기혼자의 70% 이상은 배우자와의 이혼을 고려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발전연구원 여성개발센터가 최근 인천지역 시민 1천227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시민의 가족 실태 및 가족 가치관'에 대한 조사에서 나왔다. 조사결과 기혼자들 가운데 전체 72.8%(남성 30.2%, 여성 42.2%)가 배우자와의이혼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혼은 남녀 모두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가운데, 남성은 '이혼을 반대'(31.5%), 여성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혼이 낫다'(34.3%)고 답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혼에 대해 더욱 허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자의 이혼 사유는 '외도'와 '경제적 무책임'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은 재산이 없거나 재산을 미리 정리해 위자료도 받지 못한채 이혼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혼 이후 아내가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53.8%)가 남편이 키우는 경우(23.1%)보다 훨씬 많았다.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는 10.7%로, 이들 가운데 27.7%가 아내의 부모와 생활하고 있어 부계 중심성의 상대적 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혼의 최우선 조건은 남성과 여성 모두 사랑과 성격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남성은 '가족간의 화합', '외모', '경제력'을, 여성은 '경제력', '직업', '집안'을 각각 선호했다. 결혼 만족도는 남성(3.95점)이 여성(3.60점)보다 높게 나타났고, 2가구중 1가구는 배우자와의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지만 64.9%는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혜경 여성개발센터장은 "가족화목 및 부부관계, 결혼준비, 성교육 등을 돕는프로그램이 남성 중심성 해소와 양성평등을 위해 중요하다"며 "공공보육 및 돌봄 노동에 대한 지원과 이혼후 자녀양육비 청구제도의 이행 방안 모색, 노인의 자립과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