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미국 두부공장도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 식품업체의 모범사례 중 하나다.


풀무원이 '풀무원 USA'라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두부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95년.당시 미국 두부시장은 사실상 일본 업체들의 독점상태였다.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 업체는 한두개 영세 업체가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풀무원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만5천모 규모의 두부 공장을 설립하고 교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풀무원의 기술력은 교민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인정받아 99년 7백25만달러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1천8백60만달러로 늘어났다.


최근 5년 사이 매출이 1백50% 이상 급신장한 것이다.


또 2002년 뉴욕에 이어 지난해 LA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 등 생산설비도 3곳으로 확충됐다.


풀무원은 미국내 두부사업 성공 비결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과 탄탄한 유통망 확보 등을 꼽고 있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와 생식품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유통기한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없지만 콜드체인시스템 등을 통해 유통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현지 R&D(연구개발)를 강화하기 위해 2002년 콩전문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두부 소시지 두부스테이크 등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건강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글로벌 콩제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지 콩 전문 제조회사인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의 인수가 그것이다.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는 미국 서부지역 브랜드 파워 1위인 '소이 푸즈'의 제조 및 판매 회사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에는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두부 시장규모가 최근 10년새 3배나 팽창하고 있다"며 "풀무원의 제조능력과 와일드우드의 유통 장악력 및 브랜드 파워를 결합시켜 확고한 시장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