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각으로 물러난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지난 1년간 후회 없이 일했고 행복하게 자리를 뜬다"는 말로 퇴임소감을 피력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 다시 일할 기회를 가진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한껏 일했고 다시 1년을 보내라고 해도 똑같이 그랬을 것이다. 시원섭섭하다기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25개 정책을 내놨고 연초에 25개 가량을 더 준비하는 등 외람되지만 큰 바탕을 세웠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생각이, 모질게 부려먹은것에 대해서는 `갚기 어려울 정도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수능부정 사건에 대해 안 부총리는 "나름대로 대비하려 애썼으나 완전무결하게 하지 못해 일이 터진 뒤 가장 가슴이 아팠고 속수무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단순히 정보기술이나 관리 문제가 아니라 `학생을 잘못 가르쳤다'는 교육의 본질 문제와 연관이 됐기 때문에 당연히 교육부 수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때부터 마음을 비웠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운 업무로는 "꽤 손을 대고 제법 준비했는데 아직 발표하지 못한 것이 직업교육 개혁과 초등교육에 큰 바람을 몰고 올 방과후 교육 내실화,최고의 교사를 만들기 위한 교사 양성ㆍ임용ㆍ평가체제 개선 등"이라며 "새 부총리등이 이런 부분을 앞으로 활짝 꽃 피웠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안 부총리는 이기준 새 부총리와 관련, "예전 장관 때도 그랬고 지금도 같이 즐겨 일을 하는데, 일을 알고 치밀하게 추진하며 조직관리도 잘한다"며 "그런 점에서 좋은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학교는 고향이고 가장 편안한 자리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간담회 자리를 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