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끝내 무산됐다. 대학배구연맹은 4일 서울 홀리데이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완전 프로화전향 ▲드래프트 참가 자격선수 요건 전면 수용 ▲선수 계약 조건에 대한 안정적인 보장책 마련 ▲취업률 보장 등 4가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한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대학연맹이 드래프트 해당 선수 신청을 하지 않아 5일로예정된 신인 드래프트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20일 프로배구 원년리그 출범을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인 신인선수 선발 작업이 상당한 난관에 봉착, 프로배구 출범의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프로배구 드래프트가 파행에 이르게 된 것은 지난달 초 김혁규 KOVO 총재가 추진해온 신생팀 창단이 무산되면서 올 대학졸업 예정 선수의 프로팀 진출이 원활하지않게 된데다 대학연맹과 KOVO의 비공식적 협상이 잇따라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대학연맹은 드래프트 불참을 발표한 뒤 빠른 시일내에 현 실업팀-대학팀 단장과실업팀 사무국장.감독-대학팀 감독 간의 연석회의를 열자고 KOVO에 제안했다. 김남성 대학연맹 부회장은 "프로배구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드래프트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동안 KOVO에 2차례 의견을 제시했으나 불신의 벽이 높고 대화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연맹은 "신인 선수 자격에 당해연도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를 빼고 고교졸업자, 고교.대학 재학중으로 학교장 승인을 받은 자 등 나머지 3개 조항을 완전히삭제할 것과 드래프트 3라운드까지 선수 취업을 보장하는 동시에 계약금을 별도 지급하고 1라운드 지명 선수 연봉을 7천만∼1억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학연맹은 또 "프로팀 엔트리를 14명으로 제한하는 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1부 선수 19명 중 실제 취업이 가능한 선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OVO는 이날 오전 남자 4개팀 단장 회의를 연 데 이어 대학연맹 요구사항을 재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