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철강재 대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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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기가 무섭게 원자재 대란의 한파가 또다시 밀려오자 건설 조선 자동차 가전 등 국내 주력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수요업체들은 철강제품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0% 이상 큰폭으로 올랐던 철광석 유연탄 가격은 올해 배 이상 폭등하게 됐다.
원자재 '블랙홀' 중국이 올해도 각종 원자재를 싹쓸이 하고 있는 데다 호주 브라질 등 광산업자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높은 가격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중국은 전통적인 유연탄 수출국가였으나 지난해부터 순수입국으로 전환됐고 내년까지 연간 1억t 규모의 철강 설비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철광석과 유연탄 수요를 폭발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원자재 대란 당시 철광석 가격 인상률이 2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초 인상률 1백19%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의 광산업체인 브라질 CVRD사의 로베르토 블랑코 이사는 "중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철강원료가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나 적어도 수 년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철강업계를 강타한 '유연탄 철광석 가격 1백% 이상 폭등'이 앞으로 다가오게 될 메가톤급 폭풍의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고다.
포스코 관계자는 "통상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50%대였으나 이제는 50%대를 넘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인상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워낙 원료가 인상폭이 커서 각종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올해 정기보수를 위해 광양 2고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철강제품 공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요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업체에서 수입하는 선박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4·4분기 6백달러대로 전분기보다 33.3% 올랐으며 올 1분기 이후 추가 상승이 예고된 상태였다"며 "이번에 또다른 악재가 터짐에 따라 일본 철강업체들이 더 큰 폭의 가격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