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코스닥시장에 '제도·정책 수혜주 테마'가 떴다.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 환경 교육 소방 관련주들이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과 1월에 보통 주가가 오르는 '1월효과'까지 겹쳐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도·정책 변화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실적 변화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돋보인 제도·정책 수혜주 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새로운 법이 시행되거나 제도가 바뀜에 따라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위성DMB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TU미디어가 정보통신부로부터 위성DMB 방송국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5월에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씨앤에스 에이스테크 C&S마이크로 등 중계기 업체들도 위성DMB사업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어소프트 필링크 옴니텔 야호 다날 시스윌 등도 상한가였다. 방송이 본격화되면 셋톱박스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휴맥스 현대디지탈텍 한단정보통신 등도 10% 이상 올랐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오는 2월16일 발효되는 것과 관련,케너텍 유니슨 등 환경주들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제도·정책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코스닥시장에 급격하게 유입돼 옛 대장주인 장미디어 버추얼텍 솔본 핸디소프트 등도 강세로 돌아섰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기업 지분 투자가 많은 창투사들도 상승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94개로 2003년 5월26일 1백18개 이후 가장 많았다. ◆실적 관련성 검증돼야 전문가들은 새해 첫날 코스닥시장의 강세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였다. 일단 지수 급등세는 코스닥시장 내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매수세를 유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호전→매수세 촉발→시장 상승세 지속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연초부터 긍정론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매수 기반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검증 테마로 매수세가 집중되면 순환매에 따른 지수 거품 붕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성DMB사업이 셋톱박스 업체나 무선인터넷 업체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제도·정책 변화와 관계가 있더라도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제도·정책 수혜주에 대한 판단 기준은 매출·수익성 증가와 제도 지속 여부 등"이라며 "업체간 수혜 정도가 차별화될 수 있어 실적 연관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