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악재성 공시 쏟아져 ‥ 계약 무산·축소·지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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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들이 지난해 말 악재성 공시를 무더기로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로 계약이 끝나거나 대출금 회수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공급 규모가 당초 계약보다 밑돌거나 대출금 회수가 지연됐다고 공시했다.
일부 업체들은 계약 만기와 전혀 관계없는 계약 취소 등을 공시,연말 계약 만기 공시가 늘어나는 틈을 타 악재를 '슬그머니' 내놨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엠피오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작년 1월 한국콜텍에 4백50억원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두 회사간 이견과 계획 차질 등으로 물량을 전혀 공급하지 못한 채 계약기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벤트리와 제이콤 등은 공급 계약이 중도에 무산된 경우다.
벤트리는 지난해 해태유업에 공급했던 기능성 음료 물량 중 일부가 반품됐으며 인도네시아와의 제품 수출 계약도 해지됐다고 밝혔다.
제이콤은 SKSDS와 체결한 GPS수신기 공급기간이 만료됐지만 공급 예정물량 34억원어치 가운데 5억원어치를 납품하는 데 그쳤다고 공시했다.
한통데이타 국영지앤엠 등은 관련 사업 지체로 지난해 맺었던 계약의 이행시기가 뒤로 미뤄졌다.
코닉시스템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로 예정됐던 계약 체결일을 올 1월 말로 연기했다.
연말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거나 무산됐다는 공시도 잇따랐다.
한올 국보디자인 제일컴테크 등은 거래처나 최대주주 등에 대출을 해줬으나 연말까지 상환받지 못했다.
솔빛미디어는 은행 당좌거래를 정지당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연말에 악재성 공시가 쏟아지지만 시장 폐장으로 정보를 놓치기 십상"이라며 "계약 지연 등도 앞으로 계약대로 이행될 수 있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