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인 '소노마'(가칭)가 탑재된 노트북이 이달 중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이르면 다음주께 소노마 기반의 노트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인 소노마는 '센트리노'의 후속 모델로 무선랜과 그래픽.오디오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또 전력소모가 적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고 하드웨어 자체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소노마는 5백53㎒ FSB(프론트사이드버스)를 지원하는 신형 '펜티엄M' 프로세서와 '알비소' 칩셋,인텔 PRO와이어리스 네트워크 커넥션 기술로 구성돼 있다. 이 플랫폼은 중앙처리장치의 연산처리 속도가 이전 제품에 비해 33%나 빠르고 그래픽 성능은 2배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인텔이 이달 하순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소노마를 공개하기 전에 중순께 한국과 일본에서 소노마 탑재 노트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공개 전에 제품 판매가 시작되는 것은 이례적이며 한국이 '정보기술(IT) 테스트베드'란 점을 감안,인텔측이 특별히 배려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센트리노가 탑재된 제품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80%에 달할 정도로 무선랜 기능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에이오픈사가 소노마 기반의 노트북 '1558-JL'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의 무선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초고속인터넷 망이 제대로 갖춰진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노마 플랫폼이 2백40만∼2백50만원대 중고가 노트북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센스X'나 LG전자의 'X노트LM' 시리즈급의 노트북이 소노마가 탑재될 만한 제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노마 노트북이 한국에서 맨먼저 나오는 데는 노트북 매출의 30% 이상이 1분기에 집중되는 한국만의 특성도 고려됐을 것"이라며 "메이저 업체들은 대부분 1분기 중 소노마 노트북을 내놓고 센트리노 제품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