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 등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진원지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경제를 이끌 국가로 '친디아(중국+인도)'를 꼽고 있다. 올해도 중국의 경우 긴축정책을 통해 경기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각각 8%,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중국은 오는 2008년 열릴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유로랜드를,오는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으로 부각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지 오래됐다. 같은 기간 중 인도경제도 세계 4∼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62년 영토분쟁을 계기로 소원했던 양국 간의 경제관계도 전쟁 이후 꼭 40년만인 2002년을 계기로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당시 인도를 방문했던 주룽지 전 중국 총리는 인도인들에게 "당신들은 소프트웨어의 1인자이고 우리는 하드웨어의 1인자다. 이 두가지를 합친다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인도는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졌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서비스 분야는 취약하다. 인도는 그 반대다.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불과 2년전에 시작된 양국 간의 경제관계가 올해를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궁극적으로는 중화(中華)경제권,화인(華人)경제권으로 확대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친디아와,친디아와 연계된 경제블록이 세계 어느 블록보다 자급자족적(Autarky)인 성격이 강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역외국 중에선 우리나라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