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와 남부 반군인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은 구랍 31일 21년에 걸친 수단 남부지역의 유혈분쟁을 종식시킬 평화안에 최종 합의했다. 수단 정부와 반군 측은 이날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오마르 엘-바시르 수단 대통령, 무디 아워리 케냐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괄적 평화안의8개 협정 중 마지막 남았던 2개 협정에 서명했다. 양측은 이날 권력분점과 자산 분배에 관한 협정 실행방안, 6년 과도기간 중의무장해제 문제, 수단 중부의 분쟁지역 3곳 처리문제 등에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오는 9일 나이로비에서 공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평화 회담의 수단정부측 대변인 엘 카티브는 이날 양측이 서명한 후 72시간 후부터 휴전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은 2년 간의 회담을 통해 결실을 본 이 평화안이 수단 서부 다르푸르사태의 협상 진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합의를 환영하면서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규정돼 있는 본안 서명이 오는 9일 예정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타예 브룩 제리훈 유엔 수단 특사는 아난 총장이 2주 후 이 합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하면 안보리가 휴전과 무장해제, 군대 재배치 상황을 감시할 평화유지군 파견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미국은 통합된 수단의 안정과 번영, 민주주의를 도모할 평화안 이행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다르푸르 사태의 종식도촉구했다. 수단 평화 협상에 참여해 온 존 댄포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합의가 수단 전체의 평화를 가져오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윌리엄 벨라미 미국 대사는 평화안의 실행이 지난했던 협상과정 만큼이나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수단의 차기 과제는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도 이웃 국가 수단의 이번 합의에 환영의뜻을 전하며 이 합의가 수단과 아프리카 다른 지역 분쟁 해결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단 남부에서는 아랍계 정부에 대항해 자치권 획득과 부의 분배를 요구하는 토착 흑인 반군들이 20년 넘게 전쟁을 벌여 2백만명 이상이 기아와 질병 등으로 사망했으며 지역경제가 붕괴해 이 곳에는 제대로 된 도로나 화장실 시설 조차 없는 상태다. 한편 세네갈 정부도 구랍 30일 세네갈 지귄코르에서 카사맨스 반군과 평화협정에 조인해 20년 넘게 끌어온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협정으로 세네갈 정부는 카사맨스 지역 경제 개발을 위해 재정 지원을 하고난민들의 고향 복귀와 지뢰 제거를 돕기로 했으며 반군측은 국제사회의 통제하에 무장해제를 약속했다. 지난 82년 세네갈 남서부 카사맨스에서 디올라족이 다수를 차지한 왈로프족의차별대우에 대항해 시작된 분쟁으로 모두 3천500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난민이 됐다. (나이바샤ㆍ유엔본부 A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