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격투기 간판 최무배(34.팀태클)가 프라이드의 본고장 일본에서 자이언트 실바(41.브라질)를 쓰러뜨리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무배는 31일 일본 도쿄 사이카마 슈퍼어리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2004 남제(男祭)'에서 키 230cm, 몸무게 238kg의 거한 실바를 시종 몰아붙인 끝에 1라운드 후반 기권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무배는 지난 2월 프라이드 무대에 진출한 이후 4전 전승을 거뒀다. 겨울 연가 테마송과 월드컵축구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속에서 태극기를 들고경기장에 나타난 최무배는 경기 초반 긴 팔을 이용해 거세게 나온 실바에게 밀려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피한 최무배는 몸놀림이 둔한 실바를 넘어뜨리며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갔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의 실바를 계속 몰아붙인 최무배는 상대의 안면과 복부를 가격, 실바의 힘을 빼며 승기를 잡아갔다. 1라운드 후반 넘어진 실바를 올라타 안면을 가격하던 최무배는 암 트리아앵글기술로 실바의 목을 졸라 결국 기권을 받아내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승리한 뒤 특유의 검지로 하늘을 찌르는 포즈를 취한 최무배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흥에 겨운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