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6:29
수정2006.04.02 16:31
씨티그룹이 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등 국내 기업금융(IB)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상위 10위 중 국내 업체로는 삼성증권과 삼정회계법인이 포함됐을 뿐 외국계 금융회사가 대부분의 거래를 휩쓸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5억2천5백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중개,점유율 19.7%로 1위에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33억1백만달러(18.4%)로 2위,삼성증권과 삼정KPMG가 각각 17억8천1백만달러(9.9%),13억9천만달러(7.7%)로 그 뒤를 이었다.
중개 건수로는 삼정이 9건,삼성증권은 5건으로 각각 1위와 3위였지만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 대형 거래는 외국계가 사실상 독식해 중개 규모 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또 JP모건은 12억7천8백만달러(7.15%)어치를 중개했고,프라이스워터하우스,UBS,도이치뱅크,스탠다드차타드은행,리먼 브러더스 등도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단일 거래로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26억9천만달러)건이었으며 GS홀딩스의 분할과 관련된 주식거래가 12억2천6백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의 거래규모가 7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소비재(50억달러),제조업(38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는 "국내 금융회사가 IB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적 거래경험이 적고 해외 네트워크가 빈약하다는 점 때문에 대형 거래를 대부분 외국계에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