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 빅토르 유시첸코는 29일 자신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 혁명'을 주도한 여성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총리 지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시첸코는 기자들에게 티모셴코가 총리로 지명될 경우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와 의회내 `우리 우크라이나' 당원들 사이에 티모셴코를 총리 후보로 지지하기 위해 노력을 결집하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시첸코는 그러나 이것이 티모셴코가 의회에 제출할 총리 후보 1호라는 뜻은 아니며 최종 결정은 아직 협의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의 그룹이 티모셴코와 함께 공동원칙을 모색중이다.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원칙이지 특정 인물이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티모셴코는 일찌감치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돼 왔으나 그녀를 총리로지명할 경우 유시첸코는 그녀를 극도로 혐오하는 야누코비치 지지세력과 갈등이 깊어질 것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2000년 부총리에 지명됐으나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티모셴코는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통일에너지 시스템의 사장 출신으로 `가스 공주'라는 별명을 얻고 있으며 키예프 가두시위 등 11월 선거를 무효화하는 투쟁을 주도했다. 그녀는 1990년대 중반 민영 가스회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문서위조와 가스 밀수출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되는 등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티모셴코가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녀의 의회내 지지세력이 미미한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티모셴코는 29일 대선에서 패배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아성인 동부광산지역 도네츠크를 방문해 현지 지도자들과 만난 뒤 텔레비전에 출연했으나 거리에서 시민들로부터 모욕과 냉대를 받았다. (키예프ㆍ도네츠크 이타르타스ㆍ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