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 서울의 새 사령탑에 이장수(48)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임됐다. 서울은 30일 조광래 전 감독의 후임으로 이 감독과 2년 간 계약했다고 밝혔으나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발표하지 않았다. 서울은 서울 연고지 입성과 함께 세계적인 클럽으로의 도약을 희망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단기간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스타성을 보유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감독을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 서울로 올라온 팀을 서울을 대표하는 팀 답게 명문 팀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이 감독이 뚜렷한 소신을 바탕으로 카리스마와 뛰어난 선수단 장악력을 발휘하고 힘과 스피드를 축으로 한 압박과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면 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조 전 감독이 사임한 직후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을 비롯해 로타르 마테우스, 게오르그 하지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몇몇 스타급 감독들과 접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이후 구단 내부적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국내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감독과는 단기간에 협상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78∼81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83∼86년 프로축구 유공에서 뛴뒤 지도자로 변신해 89∼95년 천안 일화 코치, 96년 천안 일화 감독을 역임했고 중국으로 건너가 98∼2001년 충칭, 2002∼2003년 칭다오 감독을 맡아 중국 FA컵에서 2차례 우승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충칭의 별',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이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 컴백하면서 전남을 맡아 전.후기 통합순위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외형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나 구단 프런트와 끊임없는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 7일 전격 해임됐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