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닥 기업의 설비투자 금액은 6천3백60억원(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4백81억원(1백6건)에 비해 1.9% 줄었다. 벤처기업 설비투자액(3천3백12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59.8% 늘어난 반면 일반기업(3천48억원)은 30.9% 감소했다. 특히 복지 증진을 위한 투자비는 2백10억원에서 1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1백15억원에 그쳤던 연구개발비는 올해 6백2억원으로 4백23.5%나 급증했다. 연구개발비가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9.5%로 높아졌다. 신제품 생산과 관련한 투자도 1백3억원에서 2백41억원으로 1백34.0% 늘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상반기에 4천7백28억원에 달했던 설비투자 금액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에는 1천6백32억원으로 줄었다"면서 "경기 침체 여파로 설비 확장보다는 기존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