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이익목표 23% 낮춰 .. 환률하락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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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내년 경상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23.2%나 줄여 잡았다.
환율 하락,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경쟁 격화 등 경영환경 악화가 그 배경이다.
재계 1위 삼성이 수익 전망을 대폭 낮춘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내 기업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은 그러나 투자와 수출 목표를 15.2%와 12.3%씩 늘려잡는 등 성장잠재력 확충과 해외시장 장악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그룹이 1백35조5천억원의 매출과 19조원의 경상이익을 달성,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2.0%,경상이익은 84.4% 증가한 것이다.
이는 플래시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37.6% 많은 5백27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둔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그러나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하자 내년 매출과 수익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
연평균 10%가 넘는 신장세를 보여온 매출은 3% 증가에 그친 1백39조5천억원,경상이익 목표는 23.2% 줄인 14조6천억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 확충과 브랜드 디자인 등의 소프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설투자는 올해에 비해 13.0% 늘어난 13조9천억원,연구개발(R&D) 투자는 19.7% 증액한 7조3천억원으로 각각 잡았다.
이 본부장은 "환율 유가 IT경기 등 변수가 많아 향후 경기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일관된 방침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증가율 역시 매출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12.3%로 잡아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내년 수출 목표는 환율 1천50원을 기준으로 5백92억달러로 설정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