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는 "애플컴퓨터만이 아이팟(iPod)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 1백억달러,2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나머지 IT 업체들은 수요 둔화와 과잉 생산,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그러나 무선데이터 장비,저비용 아웃소싱 서비스,컴퓨터 보안,데이터스토리지 관련 분야는 IT산업 중 성장이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IT 수요증가율은 5% 안팎으로 전망돼 올해(3.3%)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주체별로는 개인 수요가 둔화되는 반면 기업들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터 손더가드 가트너 리서치담당 이사는 "소비를 이끄는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은 없지만 기업들의 IT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소기업들의 IT 수요도 내년에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FT는 내년도 IT업계의 주된 경향으로 컴퓨터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업 데이터센터의 '가상현실화(virtualization)',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아웃소싱 확대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IT 수요 증가가 내년도 전체 IT부문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이 지역의 IT 수요는 9% 증가,서유럽(2% 증가) 일본(1.8% 감소) 등지의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내년 IT 성장률은 4.9%로 올해의 4.4%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