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회 LG 창업고문(E1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균(47) 고려대 교수가 LG산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일선에 뛰어든다.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40) LG전선 이사가 1년만에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구 교수가 경영일선에 투입되면 구태회.평회.두회 창업고문 일가가 이끄는 LG전선그룹의 '자'(滋)자 항렬 2세 경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선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LG산전은 이사회를 거쳐 내년 1월1일자로 구 교수를 관리 담당 부사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구 교수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등기임원으로 등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 교수의 LG산전 부사장 선임은 경영수업 차원으로 풀이되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몸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교수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대에서 재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휴직한 상태다. 구 교수는 화통하고 선이 굵은 스타일이면서도 가정적이며, 스킨스쿠버에 조예가 깊은 것을 비롯해 만능 스포츠맨으로 학계 안팎에 알려져 있다. LG전선그룹의 1세는 구태회(4남).평회(5남).두회(6남) 창업고문으로 각각 LG전선 명예회장, E1 명예회장,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을 맡고 있으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LG전선그룹은 지난해 9월말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E1), 극동도시가스 등 4개사가 계열분리 요건을 마무리한데 이어 가온전선(구 희성전선)을 인수했으며 LG산전도 작년 12월 추가로 LG그룹에서 분리, LG전선그룹으로 편입됐다. LG전선그룹이 소그룹 계열분리한 이후 구자홍 LG전선 및 LG산전 회장(1남),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2남), 구자명 극동도시가스 부회장(3남) 등 구태회 명예회장의 2세와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G전선 상무 등 `자'자 항렬 2세들은 전선그룹내에서 차례로 계열사별로 자리를 잡았다. 또 구자열(51) LG전선 부회장(1남), 구자용(49) E1 부사장(2남)에 이어 구 교수가 LG산전에 합류함으로써 구평회 명예회장의 2세 3형제도 모두 그룹내에 포진하게 됐다. 구자은 이사의 상무 승진에 이은 구 교수의 경영 합류로 LG전선그룹 2세들의 `진용'이 갖춰지면서 후계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그룹의 2세 경영체제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LG전선그룹은 현재 기존의 `LG' 브랜드를 교체키로 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명실상부한 독립 소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세들의 진용 정비로 그룹 재정비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