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금주에 연말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새해 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선취매에 나서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주 5일 연속 올라 1만1천3백65.48엔에 마감됐다. 1만1천3백엔대 탈환은 10월초 이후 두달여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증시가 오르면서 자금 여력이 생긴 외국인들이 일본 기업의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 금융경제연구소의 하가 스트레이티지스트는 "기존에 투자가 적었던 아시아 및 중동 산유국 투자자들도 일본주식 매입에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액은 금년 12월17일 현재 7조3천5백억엔으로 연도별 기준으로 사상 세번째인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평균주가가 사상 최고치(3만8천9백15엔)를 기록한 1989년 외국인 비중은 11.3% 였다. 일본경제의 고질병이던 금융권 불량채권이 줄어들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매수는 급증,올해는 매매 비중이 48%까지 높아졌다. 히라카와 UBS증권 수석 스트레이티지스트는 "해외 증시가 오르면서 투자 여력이 커진 외국인이 자금운용 차원에서 일본 주식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32%에 달해 지난해 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증권회사로부터 자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가 급증했다. 연간 거래액은 60조9천억엔으로 버블기 정점이었던 1989년 53조6백억엔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