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 업계는 정부의 벤처기업활성화 대책에 대해 그동안의 업계 건의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스닥 활성화방안과 관련,'벤처의 자금젖줄'이라는 코스닥의 본래 기능을 되살리겠다는 정부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에 대한 보증지원 확대와 코스닥 활성화,패자부활 프로그램 등으로 벤처생태계가 정비되면 벤처기업들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이번 대책이 코스닥시장에 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투기꾼들을 잡으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만 있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H창투사 관계자는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돼 온 구조조정이 이번 정책으로 인해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며 비판론을 폈다.


그는 "현재 1백억원의 자본금 요건에서도 현실적으로 투자활동을 못하는 창투사가 많은 데 요건이 더 완화되면 오히려 불건전한 자금만 유입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 IT벤처 관계자는 "패자부활제의 취지는 좋으나 벤처기업협회가 도덕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계에서는 코스닥 진입요건 완화와 관련,'뒷문'으로 우회등록하는 장외기업과 거래소로 이전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량 벤처기업의 진입 문턱을 낮춰줌으로써 코스닥이 자본시장의 역할과 기능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제한 기간단축 등 IT(정보기술) 거품이 빠지면서 코스닥에 생겨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만든 장치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는 만큼 시장 감시 기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실기업을 조기에 걸러낼 수 있는 자정기능이 갖춰지지 않으면 신뢰회복은 커녕 과거의 거품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계주·이건호·임상택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