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유럽 '유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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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의 핵심 부품인 LCD 유리기판 시장을 놓고 한국 일본 유럽 업체간 '유리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 LCD 유리기판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에 일본과 유럽 업체가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종합유리업체 상고방(Saint Gobain)이 조만간 LCD 유리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고방의 LCD 유리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LCD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있는 한국이나 자국 LCD 유리 생산업체가 없는 대만에 진출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LCD 유리기판은 반도체의 웨이퍼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두께 0.4∼0.7mm의 얇은 유리에 미세한 전자 회로를 그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정밀 부품이다.
대형 모니터와 LCD TV 등에 쓰이는 5세대 이상(가로·세로,1천×1천2백mm 이상)의 대형 LCD 유리기판이 주력제품으로 오는 2006년까지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코닝의 일본 및 대만 현지 자회사 등 3개사가 대형 유리기판 시장의 4분의3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빅3'인 아사히글라스,NEG,NHT 등이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8월 경북 구미에 공장을 짓기 시작한 아사히글라스는 내년 5월까지 1억5천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 NEG는 경기 파주에 2억7천만달러를 투자,생산시설을 마련키로 했고 NHT도 경기 평택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2만6천8백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최근 독일 쇼트디스플레이글라스도 내년 3월 충북 오창에 4억6천만달러를 투자,9만4천평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사업 초기 세계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업체들은 '명예회복'을,세계적인 유리업체인 유럽 기업들은 'LCD 유리 사업의 성공적인 데뷔'를 목표로 'LCD 강국'인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