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처녀항해를 하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


사망자 1천5백2명의 대참사였다.


승객은 모두 2천2백7명.그런데 이 숫자가 이 배 총정원의 58%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왜 그랬을까.


사고 후 조사해 보니 불길한 생각이 들어 출항 전 갑자기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모종의 예감이 그들의 발길을 묶었던 것이다.


이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생각하며 길을 걷는데 바로 그 사람이 코 앞에 서 있다든지 특별한 어떤 일을 원하는 순간 바로 체험하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가.


신간 '꿈의 기술'(존 맥도널드 지음,나혜목 옮김,21세기북스)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형태로든 우리 의식 속에 분명하게 맺힌 그림(확실한 목표,진지한 희망)은 반드시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라고.그 메커니즘은 불변하는 우주의 법칙이라는 것이 저자의 확신이다.


인간의 놀라운 힘을 믿고 그것을 이끌어 내는 원칙만 실천한다면 얼마든지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 외적 환경과 접촉하는 외면정신과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내면정신을 동시에 갖고 있다.


문제는 외면정신이다.


이것은 보는 것마다 소유하려 하고 반칙을 일삼는다.


이곳저곳 널려 있는 주파수를 한 곳에 맞춰라.돈이면 돈,명예면 명예에.무한한 능력을 가진 내면정신은 그에 맞춰 움직인다.'


특별히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즉 주변의 상황에 노예가 되지 말고 나 자신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스스로를 일컬어 말했던 '나는 곧 나다'(구약 출애굽기)를 인용한 대목은 상징의 극치다.


다만 성공적인 업적을 이루기 전에는 '목표의 발설'이 있으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192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뒤 세간에 잊혀졌다가 재발간된 이 책은 아직까지 작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없다.


다만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란 닉네임만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천천히,깊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이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어떠한 주제에도 의심과 반감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면서 말이다.


1백20쪽,7천5백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