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가 러시아 정부에 의해 강제 매각된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고인테르팍스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로스네프티가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전격 매입한 바이칼파이낸스그룹의지분 100%를 사들여 새 주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지분 76.6%를 인수한 바이칼파이낸스그룹의 주식 100%가 로스네프티에 다시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석유생산량의 11%를 생산하고 있는 유간스크네프테가즈는 유코스의 손을 떠나 바이칼파이낸스그룹으로 넘겨진 뒤 다시 로스네프티로 주인이 바뀌게 됐다. 정체불명의 바이칼파이낸스그룹은 지난 19일 실시된 공매에서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93억5천만달러에 매입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 BBC방송은 이번 매각은 결국 유코스의 핵심 자산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가 정부의 통제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그동안의 국유화 관측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새 주인이 된 로스네프티는 이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합병 계획이 승인돼 있어, 결국 예측대로 유코스 핵심 자산이 가즈프롬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가즈프롬이 로스네프티를 합병하고 유코스 자산을 사들이는방법으로 러시아 정부가 거대 국영 에너지 기업을 만들려 한다는 국유화 시나리오가제기돼 왔다. 한편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코스 경영진이 22일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유코스의 다른 비핵심 자산 및 대주주 지분 처분을 통해 체납세금을납부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유간스크네프테가즈 강제매각 취소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유코스 경영진은 이 서한에서 바이칼파이낸스그룹과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