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 기업인 삼양옵틱스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코디콤의 기존 대주주를 제치고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랐다. 삼양옵틱스는 코디콤 지분 12.65%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지분율을 17.02%로 높였다고 22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삼양옵틱스는 "경영 참여를 위해 코디콤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며 "시큐리티 사업 다각화와 디지털 비디오리코더(DVR)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디콤은 이날 정정 공시를 통해 현재 대주주는 김병훈 전 대표이사(지분율 15.96%)와 특수관계인 2명으로 이들의 지분은 20.93%라고 밝혔다. 특수관계인은 안종균 현 대표(4.68%)와 코디콤 계열사 임원(0.29%)이고 회사측은 김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따라서 특수관계인과 김 전 대표의 지분을 합치는 것은 의미가 없어 코디콤 대주주는 삼양옵틱스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코디콤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영 참여를 내세운 삼양옵틱스가 대주주 지위에 오름에 따라 현재 경영진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경영권 다툼에 가세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디콤측은 "사채시장에 담보로 맡겼던 지분이 반대매매돼 김 전 대표 보유 주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디콤 관계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경영권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 경영진이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해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분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옵틱스는 CCTV용 렌즈 등을 만드는 업체로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백2억원에 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코디콤은 같은 기간 2백77억원어치를 팔아 36억원을 남겼다. 지난 6일부터 급등해온 코디콤은 21일 하락 반전된 데 이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