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영어마을 등 영어 전용 교육기관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가 봉무동 일대에 외국인학교를 세우는 것을 비롯해 경북 경주와 칠곡 지역 등에서 국제학교나 영어마을 등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0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외국인학교 설립을 위해 내년 초 우선협상자 모집공고를 내는 등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설립될 대구외국인학교는 대구공항 인근 동구 봉무동 어패럴밸리 부근에 들어선다. 건립비용 80억원 중 절반 이상이 국비와 시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또 경기도 안산 영어마을을 모델로 한 대규모 영어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 소유 부지에 자체적으로 세우거나 경북대 계명대 대구산업정보대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초까지 계획 수립을 마칠 방침이다. 수성구도 지역 전체를 교육특구로 지정받아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국제학교는 내국인에게 외국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영어로 강의하는 방식의 학교로 진학 목표가 국내 대학이 아닌 외국 명문대학"이라고 밝혔다. 수성구는 현재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도 내년 5월께 경주에 영어마을을 개관한다. 경주 보문단지 내 3천여평 규모의 옛 경북관광개발공사 연수원을 리모델링해 1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강의 건물을 갖출 계획이다. 전 직원을 외국인으로 구성해 영어마을 참가자들이 입소에서 퇴소까지 오직 영어로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영진전문대학도 칠곡군 지천면에 20만평 규모의 연수원을 활용,경상북도와 공동으로 영어마을 조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영어교육기관 설립이 붐을 이루면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주낙영 경상북도 경제통상실장은 "시·도가 공동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곧 대구시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형도 대구시 투자유치단장은 "외국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꺼리는 이유 가운데 교육환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사업들은 기업 유치에도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