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은행 예금이 사상 처음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중자금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금리로 이자를 주는 은행을 빠져나가 투신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은행계정에서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을 합친 예금잔액은 5백4조9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0조5천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은행들이 특판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예금을 유치했던 지난 9월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들어 매달 조단위로 예금이 줄어들어 연간기준으로도 감소가 확실시된다. 은행 예금이 이처럼 크게 줄고 있는 것은 경기부진 속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두차례에 걸쳐 콜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투자신탁회사의 실적배당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수익증권 등으로 몰려들면서 투신사의 수신고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말 현재 투신사 수신잔고는 1백80조2천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45조1천억원 급증했다. 12월에도 17일 현재까지 4조원이 추가로 유입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