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28
수정2006.04.02 15:30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일본 규슈의 휴양도시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시작,내년중 타결을 지향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을 하루 4편에서 8편으로 늘리자는데 합의,내년부터 '양국 상호 방문객 연간 5백만명 교류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
한국인의 항구적인 일본 입국 비자 면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납치일본인 유골 가짜판명 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북핵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납치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일본이 경제제재를 할수도 있다고 보며,우리가 절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아주 냉정하고 신중하게 이뤄져 북·일 수교와 북핵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대북 압력이나 제재문제도 생각할 것이며,북한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잘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사 문제에서 노 대통령은 "일본은 동북아의 지도적 강대국으로서 겸손한 자세로 관용과 양보를 보이는 것이 좋다"면서 "이런 기조에 역행하는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으며,이제 일본 국민들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말했다.
가고시마=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