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6일 미군에 의해 체포된 이래 1년여만에 처음으로 변호인을 접견했으며 그의 신체 상태는 매우 건강했다고 후세인 변호인단이 밝혔다. 후세인 변호인단의 지아드 알 카사우네 수석 변호인은 이날 후세인 부인 등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암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변호인단 소속의 한 변호사가 그를 면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는 매우 건강한 상태였으며 의기(義氣)도 높고 강했다"면서 "그가 (지난 7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때보다 훨씬 나아보였다"고 전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항내 미군 기지에서 4시간 동안 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우네씨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변호인이 접견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변호사가 의뢰인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측은 그동안 후세인에 대한 신문과정에서 그를 면담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거부됐다고 비판해왔다. 이와 함께 이라크 특별 법정은 국제 참관인단과의 협의를 거쳐 전(前) 정권 지도부에 대한 신문 공판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혀 후세인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재판을 곧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후세인과 그의 측근 11명에 대한 재판이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열릴예정이지만 후세인에 대한 재판은 내년 1월 총선이 끝나고 상당한 기간이 경과된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각 정당들이 15일 내년 총선을 위한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으나 당일 시아파 성지 외곽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10명으로늘어났으며 무장 저항세력에 의한 크고 작은 공격은 여전히 계속됐다. 한편 미군의 팔루자 공격으로 이곳을 떠난 이라크 주민들이 내주부터 귀환할 수있을 것이라고 이라크 임시정부가 밝혔다. (바그다드 APㆍAFP=연합뉴스)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