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뒤 달아났던 30대 뺑소니운전자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끝에 1년여만에 붙잡혔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17일 이모(36.해남군 송지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 10일 새벽 소형 화물차량을 몰고가다 송지면해원리 해원저수지 앞 도로에서 길가던 이모(31)씨를 친 뒤 그대로 달아나 이씨를숨지게 한 혐의다. 그러나 사고 시간이 새벽인 데다가 한적한 시골 도로여서 목격자도 없어 경찰수사는 처음부터 어려움이 예견됐다. 경찰은 송지면내 소형화물차 1천71대와 군내 정비공업사 10개소, 부품업체 19개소, 폐차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용의차량을 찾지 못하자 휴대전화 착.발신 통화내역까지 조사했지만 허사였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뺑소니는 꼭 잡힌다'는 신념아래 1년여에 걸친 탐문조사 등끈질긴 조사끝에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뻔한 사건의 실마리가 1년여만에 풀려 범인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은 한 주민으로부터 '사고 차량으로 보이는 소형 화물차량이 파래 가공공장에서 수리했다'는 첩보를 어렵게 입수했다. 이에따라 차량을 수리했던 파래공장 주인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차량 수리사실과 파손된 차량 유리를 버린 곳을 찾아내는 등 증거를 확보했다. 범행사실을 밝혀낸 경찰은 16일 밤 어민회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있던 이씨를 1년여만에 붙잡았다.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