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내년 1월이라크 총선 이후 상당 시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알려졌다고스위스의 일간지 '르 탕'이 16일 보도했다. 제네바를 방문중인 말레크 도한 알 하산 이라크 법무장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과 그의 최측근 11명 가운데 우선 `케미컬 알리'로 불리는 알리 하산 알-마지드가 다음주부터 내년 1월중순까지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미컬 알리' 다음으로는 후세인의 보좌관이었던 바르잔 이브하림 알 티크리티, 그리고 다른 구 정권 요인들이 줄줄이 재판에 회부될 것이며 후세인 본인은최후에 법정에 서게 되는 만큼 총선 한참 뒤에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 탕'에 따르면 알 하산 법무장관은 '케미컬 알리'가 재판에서 쿠르드족 학살을 후세인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하게 된다면 후세인 본인의 혐의는 가중될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케미컬 알리'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마을인 할-아부자에서 5천명을 독가스로살해하는 등 쿠르드족 약 10만 명을 학살한 혐의로 미군이 작성한 이라크 전범 55명명단 중 5번째에 올랐다가 지난해 8월 체포됐다. 앞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14일 빠르면 다음주 후세인 측근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준비 부족 등으로 당장 재판이 열리기 힘들다고 밝혀온 이라크 법무부와 미국 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 후세인과 측근 11명 중 8명은 최근 구금의 위법성과 국제적십자위원회 접근 기회 확대 등을 주장하며 일시적으로 단식농성을 벌이다 이를 푼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