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유나이티드항공(UA)이 베트남전 종전 30년만에 재개된 미-베트남 직항로에 취항한 것과 관련해 베트남 국영항공(VN)도빠르면 내년에 미국 항로에 취항할 예정이다. VN의 응웬 수언 히엔 사장은 16일 오후 성명을 통해 지난 2002년 체결된 미-베트남 항공협정과 이에 따른 UA의 베트남 취항의 후속조치로 VN도 내년 중에 미국노선에 취항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히엔 사장은 그러나 취항에 따른 기종 선정, 통과국 및 취항지역 선정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제 취항은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내년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VN이 현대화 계획의 하나로 미국 보잉사로부터 4대의 B 777-200ERs기종 구매를 결정했으며, 프랑스로부터도 10대의 A321 기종 구매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 취항은 국제항공사로서 VN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히엔 사장은 또 미국이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데다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계 이주민(비엣 키우)수가 미 서부지역에만 30만명이 넘는 등 시장성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UA는 지난 10일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347명을 태운 UN869기를 20시간만에 베트남 남부 최대도시인 호치민에 첫 취항시킴으로써 미-베트남 노선에서 우위를점하게 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