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1월 상장 기업의 유상증자 계획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월별 기준으로 유상증자가 단 한 건도 없기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입니다. 박 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던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이 다시 뚝 끊겼습니다. 상장회사 협의회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준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상증자가 전무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는 올 11월과 12월 각각 4건과 6건으로 시장 상승세를 타고 다시 늘어나는 듯했지만 결국 급감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금액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 2천년을 고비로 해가 갈수록 크게 줄고 있는 추셉니다. 더욱이 2월 들어서도 베네덱스 하이텍이 98억원의 증자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당초 올 11월 계획이 이월된 데 불과합니다. 주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유상증자가 이처럼 급감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든 데다 주가 차별화로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의 경우 주가가 낮아 증자로 자금을 끌어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셉니다. 2004년 3분기 기준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은 모두 5조 4천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5천억원과 비교하면 20%가 늘었습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빚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주식시장. 하지만 투자 부진에 주가조차 양극화되고 있어 갈수록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기능은 위축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