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10) 나눔의 실천..사무실마다 재활용품 기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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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김장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이 매년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4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있는 '성심의 집'.중증질환에 시달리는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을 나온 김태수 금호타이어 업무지원팀장(47)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김 팀장을 비롯한 업무지원팀 16명은 휴일인 이날 김장봉사를 위해 성심의 집을 찾았다.
김장은 성심의 집 환자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가장 큰 준비."작은 도움인데도 할머니들이 어찌나 좋아하고 고마워하시는지 오히려 감사했다"는 게 김 팀장의 말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년 겨울 성심의 집 김장을 책임지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회공헌은 이들의 김치봉사처럼 임직원들이 이웃과 더불어 애환을 나누는 현장봉사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호아시아나에는 현재 14개 봉사단과 95개 봉사조직이 있다.
가입자는 7천5백95명.임직원의 약 40%다.
지난달 말까지 이들이 행한 봉사 횟수는 1천5백39회.사내통신망인 '텔레피아'의 그룹 게시판은 각 계열사에서 올라온 따뜻한 봉사활동이나 이웃사랑 경험담으로 넘쳐난다.
그룹 차원에서 '자원봉사'를 북돋는 기업문화 덕분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기부금을 제외한 순수 봉사활동비로 13억원을 썼고 내년에는 예산을 30% 이상 늘려잡았다.
박경록 금호아시아나 윤리경영실 차장은 "사내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전사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 확대를 위해 우수 봉사활동 참여단체 및 직원에 대한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의 '이웃사랑'은 박삼구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물려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박 회장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 기업들은 경제발전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젠 사회의 소외된 곳까지 보듬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박 회장도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증하고 직접 판매에 나서는 등 나눔과 봉사를 솔선해 실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그룹 차원에서 벌이는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 역시 두드러진 활동.지난 77년 설립된 금호문화재단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음악 미술 장학사업 등에 1백68억원을 지원했다.
재단은 또 90년 국내 최초로 직업 실내악단인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2002년 해단 때까지 70개국 80개 도시에서 연주활동을 펼쳐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메세나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달부터는 전계열사 사무실에 상설 기증함을 설치,임직원들로부터 재활용품을 기증받아 이를 매달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하는 '아름다운 사무실 캠페인'도 시작했다.
계열사별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세계 불우아동을 돕기 위한 '사랑의 기내 동전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94년부터 시작한 동전모으기에서는 10년 동안 무려 25억원이 모였다.
동전 대신 금반지 쌍가락지 미화 1백달러짜리가 나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참가 승객으로 따지면 연 65만명이 동전모으기에 동참했고 모금 액수는 연간 평균 3억원 안팎에 달한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상무는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봉사활동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문화활동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