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사진)이 수업료를 징수하고 정원을 7천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플린 총장은 최근 KAIST 터만홀에서 2백여명의 교수와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4 KAIST 비전 워크숍'에서 "KAIST는 이제 재정 자립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은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상태로는 정부 지원이 없다면 KAIST는 붕괴할 것"이라면서 재정 자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수 산업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연구 중심 대학인 KAIST는 전략적으로 국가에서 육성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러플린 총장의 개혁 추진에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AIST는 이번 개혁안을 토대로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초에 개혁안을 확정한 다음 이르면 하반기부터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