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 공세로 급락세를 보였던 SK㈜와 삼성물산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이 실적 호조를 들어 매수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하지만 매수 시점은 매물 공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증권은 14일 "SK㈜ 주가가 주요 주주인 소버린 관련 악재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이 튼튼하고 업황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에도 정유 공급 부족 상태가 계속돼 높은 이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정유업 업황이 앞으로 최소한 2년간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가보다 40% 이상 높은 8만3천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황형석 연구위원은 "SK㈜의 1백% 자회사인 SK에너지아시아가 최근 중국항공오일(CAO)의 부도로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CAO는 중국정부가 간접 소유하고 있는 회사여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에 대해서도 매수 추천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예상치 못한 외국인 매도로 단기 급락했지만 실적 개선과 삼성그룹의 의결권 확대 노력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상구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에 대한 낮은 지분율(18% 수준)과 금융계열사 의결권 행사 제한 등으로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호전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공사의 손실 반영 확대로 올 실적이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내년에는 수도권 저층단지 재건축물량이 늘어나 건설·주택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4.5%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SK㈜는 1.7% 하락해 나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