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는 세계 최초로 싱글스캔(Single Scan) 기술을 적용한 42인치 XGA급(HD급)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개발했다. 싱글스캔 기술은 VGA급에서는 이미 상용화됐으나 XGA급에서는 화소의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구동 시간이 증가하고 회로가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어 그동안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의 NEC 등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상용화하는 데 실패했다. LG전자는 산화마그네슘(MgO)으로 만든 신소재 보호막과 독자적인 구동 파형을 개발해 싱글스캔 기술을 XGA급 PDP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듀얼스캔 기술이 적용된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드라이버 집적회로,칩온필름(COF) 패키지,드라이버 보드 등 부품수가 50% 가량 적어 대당 2백달러까지 생산비가 절감될 수 있다. 이에 따라 2백만원대 보급형 PDP세트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하고 있다. 18㎏에 달하던 제품의 무게를 15.8㎏으로 감소시키고 두께를 61.7cm에서 61.2cm로 줄이는 등 경량화에도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또 고투과율 청색 유전체를 사용해 기존에 비해 30% 가량 높아진 1천cd/㎡의 고휘도를 구현,화질을 개선했다. 명암 대비비(콘트라스트)도 기존 3천 대 1에서 5천 대 1로 끌어올려 세계 최고 수준의 명암 대비를 실현했다. 이와 함께 첨단 절전기술을 적용,제품의 소비전력을 1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4면취 생산이 가능해 원가 경쟁력이 향상되고 수율도 기존 70%에서 85%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42인치 PDP에 이어 50인치 60인치에도 싱글스캔 기술을 적용해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