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펀드 SK(주) 왜 대거 파나] 누가 팔고 누가 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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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값에 3백만주는 누가 왜 받아갔을까?'
SK㈜ 주식 7백20만주가 지난 주말 세 차례에 걸쳐 자전거래되면서 매수와 매도측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중 3백만주는 지난 10일 종가보다 13%나 비싼 6만9천8백원에 매매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4천8백억원을 일시에 투입하면서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였다면 '확실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란 얘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소버린자산운용측이 연말정산을 위해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분석했지만,소버린측은 13일 이를 부인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판 쪽은 캐피털자산운용이고,사들인 쪽은 SK㈜의 우호지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SK㈜의 지분을 대량으로 갖고 있는 펀드는 캐피털과 웰링턴이며,웰링턴은 장기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캐피털의 SK㈜ 보유물량은 7백22만주로 이날 자전거래된 7백20만주와 거의 일치한다.
게다가 이달 초 SK㈜ 지분 1백31만주를 팔아치운 적도 있어 캐피털이 유력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매수측은 SK㈜의 우호지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소버린의 우호지분은 대부분 헤지펀드 등 단기차익을 노리는 자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수익률만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속성상 승산이 희박해지고 있는 게임에 거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이 SK㈜의 백기사로 나선 상황에서 역전을 노리고 거금을 베팅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SK㈜에 우호적인 펀드가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어 섣불리 매도 및 매수세력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어쨌든 4천8백억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시장가격보다 비싼 값에 사들인 세력은 SK㈜의 경영권분쟁에서 최대주주측에 우호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