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선두업체인 엔씨소프트[036570]가 일주일만에 기지개를 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지난주말보다 4.27% 오른 8만5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말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이하 와우)'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하자 경쟁 심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이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지난 3일부터는 단 하루의 상승도 없이 6거래일 연속 1∼3%대로 떨어져 게임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을 가져오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대해 대체로 낙폭 과대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풀이하면서도 향후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WoW' 영향력 분석 엇갈려 증권사들은 현재 오픈베타서비스중인 `와우'가 내년 유료화될 경우 엔씨소프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와우'가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다보니까 아무래도 엔씨소프트가 피해를 보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우려가 주가를 아래로 끌어당겼지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대한 충성도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애널리스트도 "`와우'는 `리니지1,2'와는 사용자층이 겹치지 않는다"면서 "올해 CCR의 온라인 게임 `RF온라인' 출시때 경험했듯이 `와우'의 출현이 엔씨스프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다봤다. 반면 동원증권은 `와우'의 흥행이 내년 이후 엔씨소프트의 국내부문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 지난 10일부터 목표가를 19% 하향 조정한 상태다.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와우'의 예상밖 흥행은 엔씨소프트의 내년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리니지2의 매출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은 대신경제연구소는 `와우'의 흥행 가능성에도 불구,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엔씨소프트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리니지2'의 중국시장 유료화에 이어 내년 1분기중 신규게임인 `길드워(Guild Wars)' 유료화, 자회사 관련 지분법평가손실 규모 축소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내년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3천393억원, 영업이익은 35.7% 증가한 1천610억원에 달하며, 특히 경상이익률은 지분법평가이익 발생으로 인해 전년대비 6.9%포인트 상승한 51.8%의 고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투증권 박한우 연구원도 "유럽, 태국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고 게임수도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가 굿모닝신한증권은 `매수'의견과 목표가 15만원, 삼성증권은 `매수'의견과 목표가 13만원, 대신경제연구소는 `매수'의견과 목표가 12만8천원, 한투증권은 `매수'의견과 목표가 12만5천원을 제시한 반면 동원증권은 `중립' 의견과 목표가 8만3천300원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