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시장이 연말 대목을 맞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10년째 세계 가정용 게임기시장을 석권해온 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을 개발,12일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휴대용 게임기 선두 업체인 닌텐도는 이달 2일 신제품 '닌텐도 DS'를 선보이며 '수성'에 나섰다. 소니의 신규 진출로 수년째 침체돼온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폭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청소년 외에 성인층을 타깃으로 삼아 공략에 나섰다.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의 빅카메라 요도바시 등 가전 양판점에는 지난 11일 오후부터 PSP를 구입하려는 행렬이 수백명씩 이어졌다. 판매점들은 개점 시간을 3시간 앞당긴 12일 오전 6시30분부터 문을 열었다. 닌텐도DS는 시판 일주일 만에 일부 매장에서 품절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11월 하순부터 판매를 시작한 미국에서도 일주일 만에 50여만개가 팔릴 정도로 히트했다. 소니와 맞대결을 벌인 지난 주말에는 일단 소니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DS는 수첩처럼 상하로 펼치는 방식으로 두 개의 액정화면을 갖고 있다. 터치펜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닌텐도는 일본 내 주문이 2백만대를 넘어 연말까지 목표량 5백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지인 중국 공장으로부터 수송량 일부를 항공편으로 바꾸는 등 공급을 늘리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