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지난 5월 말 상용근로자 5인 이상 기업 1만4천7백53개를 대상으로 인력수급 동향을 조사,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부족인력은 전체 근로자 6백90만1천명의 2.5%인 1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 부족인원은 3백인 미만 중소기업이 16만8천명(부족률 2.9%)으로 전체 부족인원의 93.6%를 차지했다. 그러나 3백인 이상 기업의 부족인력은 1만2천명(전체의 6.4%),인력부족률은 0.9%에 불과해 인력난을 거의 겪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인력부족률은 운수업이 7.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3.0%),사업서비스업(2.3%),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의 인력부족률은 0.43%로 가장 낮았고 부동산 및 임대업(0.56%),광업(0.84%),전기·가스 및 수도사업(0.88%) 등도 인력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직종별 부족인원 역시 운송·운전 관련직이 3만7천명(전체 부족인원의 20.8%)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 관련직(1만7천명),경영·회계·사무 관련직(1만6천명),전기·전자 관련직(1만6천명),재료 관련직(1만5천명) 등의 순이었다. 김정호 노동부 노동경제담당관실 서기관은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인건비가 싼 데다 3D업종이 많아 구직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