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LG전자..휴대전화 판매 급증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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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 하반기 증시를 이끈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보기술(IT) 업종에 몰아친 한파도 LG전자를 비켜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LG전자 실적 호조세는 IT 관련주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3분기까지 경상이익 규모는 지난해 전체의 2.2배에 달한다. 그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휴대폰은 LG전자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7%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싱귤러를 거래처로 새로 확보했다. 오렌지 텔레포티카 보다폰 등 유럽지역 거래처도 늘어나는 추세다. 양적·질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올해 휴대폰 출하량은 4천3백48만대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5천8백7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 가전부문에선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호조세가 돋보인다. 고부가 제품인 세탁기와 냉장고의 수출량은 크게 늘어났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2.5% 늘고 영업이익률은 8.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TV의 양대축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수직 계열화를 마무리했다는 점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
올해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22.3% 늘어난 24조6천억원,영업이익은 39.7% 증가한 1조4천8백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 매출은 29조원,영업이익은 1조6천3백억원으로 전망된다.
세종증권 조광래 연구위원은 "IT 대형주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환율 변동과 TFT-LCD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는 주가에 악영향을 줬으나 경쟁력 향상 등의 긍정적인 변화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이태진 연구원은 "LG필립스LCD 보유지분에 대한 평가손이 예상되지만 휴대폰 부문 이익 증가세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LCD경기가 호전되면 지금과는 다른 주가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