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독일은 과잉 사회복지와 '선(先)분배,후(後)성장'주의로 경제 연착륙에 실패한 대표적인 나라"라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면 "일본 경제는 고도성장기가 끝난 1973년 이후 20년간 평균 4%대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이는 독일과 달리 성장을 중시하는 경제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이어 "한국 경제는 현재 긴 침체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지만 연착륙에 성공해 향후 상당 기간 4∼5%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박 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이 반대할 게 뻔한 부가가치세를 도입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김대중 전 대통령은 의약분업을 과감하게 실시했다"며 "지도자는 일시적인 반대나 고통을 무릅쓰더라도 역사의 큰 방향에서 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