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PGA투어를 제외하고 세계 전지역의 골프투어가 대부분 끝났다. 올해 열린 세계 골프대회에서도 화젯거리가 많았다. 올해 나온 주요 해프닝과 진기록을 모아본다. ◆해프닝 △그린에서 웨지로 칩샷한 필 미켈슨(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기발한 샷'을 잘 구사하는 미켈슨은 미PGA투어 FBR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홀에서는 멀었다. 더욱 그린의 형태가 땅콩모양인데다 볼과 홀 사이에 벙커가 있었다. 미켈슨은 웨지로 꺼내들고 칩샷을 했다. 그린잔디가 큼지막하게 파이는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물론 그린에서 어떤 클럽을 사용해도 벌타는 없다. △최경주가 US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진행요원의 잘못으로 받지 않아도 될 벌타를 받았다. 당시 상위권을 달리던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티샷을 했는데 2명의 '포어 캐디'들이 골프카에 앉아 '임무'를 소홀히 한 탓에 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리막 경사에 뒷바람까지 불었는 데도 포어 캐디들은 그보다 뒤쪽(티잉그라운드쪽)에 볼이 떨어졌다고 일러준 것.볼이 있을리 없었다. 최경주는 분실구 처리를 하고 그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그런데 바로 뒷조에서 플레이하던 아담 스콧이 포어 캐디가 지적한 곳보다 훨씬 앞에 있던 페어웨이벙커에서 최경주의 볼을 발견했다. 최경주는 챔피언 비제이 싱에게 2타 뒤진 공동 6위로 그 대회를 마쳤다. △존 데일리,어니 엘스,애런 오버홀저 등은 플레이 도중 화가 나 클럽을 부러뜨린 뒤 나머지 클럽으로 경기를 마친 케이스다. 데일리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라운드 7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망가뜨린 뒤 갤러리에게 줘버리고 이후 줄곧 3번우드로 티샷했다. 데일리는 화가 안풀렸는지 그 다음주 한국오픈에도 약속을 깨고 불참했다. 오버홀저는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 최종일 10번홀에서 퍼터를 구부려버린 뒤 나머지 8개홀을 피칭웨지로 퍼트한 끝에 생애 첫승을 거뒀다. ◆진기록 △한사람이 하루 두번의 홀인원을 한 사례가 국내외에서 잇따랐다. 미국의 64세 노인 톰 빌라도가 1월 한 라운드에서 두번의 홀인원을 한 것을 시발로 2월에는 미국의 72세 노파가 플로리다주 새들브룩GC에서 두 홀 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김춘섭씨(여)가 아시아나GC 파3코스에서 하루 두번의 홀인원을 했다. 한편 대만의 첸 청쳉은 타일랜드오픈 1,3라운드 4번홀에서,호주의 그라함 마시는 시니어브리티시오픈 1,3라운드 11번홀에서 두개씩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프로골퍼가 맞아?' 할 정도로 많은 퍼트를 한 경우도 있었다. 보 반 펠트라는 미국선수는 US오픈 4라운드 4번홀(파4)에서 6퍼트 끝에 8타를 쳤다. 전미정은 SBS최강전 최종일 15번홀(파3)에서 7퍼트 끝에 8타를 기록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존 데일리는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 3라운드 4번홀(파3)에서 티샷을 연속 네번 물에 빠뜨린 끝에 9온1퍼트로 10타를 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