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가 지나친 낙폭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시점에 다가섰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각국 통화에 대해 소폭 반등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에 대해 1.3355달러에 거래돼 전일 뉴욕외환시장 종가(1.3420달러)보다 소폭 올랐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3·4분기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밝힌 뒤 달러당 전일 1백2엔대에서 1백3.36엔으로 반등했다. 달러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는 전일 호주달러당 0.7789달러에서 0.7661달러로 3주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캐나다달러도 지난달 3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호주 시드니 웨스트팩 뱅킹 코포레이션의 외환전략가 로버트 레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통화의 강세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며 "달러 가치가 이번주에 유로당 1.32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다카시 도야하라 외환딜러는 "기술적 분석상 달러화가 반등할 시점에 왔다"며 "유로에 대해 달러가치가 1.3320달러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유로존 12개국 재무장관 모임에서 지난 석달간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8.8% 절상됐다며 미국이 달러화 하락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싱가포르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외환전략가인 캘럼 헨더슨은 "달러가 추가 하락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달러가치가 반등한다면 추가 매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