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이 최근 사내 페스티벌 무대에서 연기에 도전해 업계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16일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삼성화재 최고의 'RP(Role Playing·역할 연기)왕'을 선발하기 위해 열린 '2004 RP페스티벌'에 참석,회사 TV광고 모델인 이서진씨를 대상으로 즉석에서 역할 연기를 선보였다. 영업 전문가인 리스크 컨설턴트(RC) 역을 맡은 이 사장은 고객 역을 맡은 이서진씨를 상대로 재치 넘치는 컨설팅 화법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삼성화재의 'RP 페스티벌'은 정예화된 전문컨설팅 판매조직인 RC들이 영업현장에서 고객을 만나 겪을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컨설팅 화법 경진대회'다. 이 사장은 평소 R&D(고객 중심의 상품 및 시스템) RC(전문 판매조직) RP(역할연기) 등 '3R 경영'을 강조해 왔다. 이 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삼성화재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TV 광고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서진씨가 출연한 이 광고는 손해보험 하면 흔히 자동차보험을 떠올리는 금융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꿔놓기 위해 '왜,손해보험 하면 삼성화재를 떠올리게 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지면 광고의 경우 보험시장의 다채널 유통시대를 앞두고 삼성화재의 경쟁력을 담아내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화재의 신문 광고는 현재 방영 중인 TV 광고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함은 물론 인쇄광고의 특징을 살려 레이아웃과 표현방법 등을 차별화했다. 삼성화재 스스로가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는 세가지 요소,즉 △삼성애니카 △삼성SUPER보험 △삼성화재의 RC 즉 전문컨설팅 등 세가지 요소를 이서진을 모델로 해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금융회사로서의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문성과 친근감이 느껴지는 일반인 RC 모델을 이서진과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삼성화재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상품 품질 측면에서의 자신감,서비스 면에서의 자신감,그리고 전문 인력에 의해 뒷받침되는 삼성화재의 모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광고마케팅은 실제로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UBS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실적은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백10억원을 기록했다. 또 보험 영업이익은 1백50억원을 기록,전년 동기의 1백7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삼성화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내년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