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에 치러질 대만 입법위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민진당과 대만단결연맹(臺團聯), 이에 대응한 야권 국민-친민 연맹및 신당간 막바지 세몰이 유세 경쟁이 한창이다. 민진당 등 여권의 과반 확보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대만 독립 추진이 힘을얻게 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인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총통선거 때 처럼 여-야간예측을 불허하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여권 과반 확보하나 = 민진당 87석, 대단련 13석 등 전체 225석 중 여권 의석은 현재 100석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야권은 국민당 68석, 친민당 46석, 신당 1석 등 115석으로 과반(113석)을넘으며 무소속이 10석이다. 여권은 야당에 비해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강하고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에 '대만독립'이라는 분명한 구호를 앞세우면서 남부의 지지기반과 젊은 유권자들을 상대로세를 넓혀가고 있다. 총통 선거 이후 대만의 독립심을 고취하기 위해 고교 역사 교과서 개편 방안을발표하는 등 여론 몰이를 해온 것도 여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진당 측은 대단련과 합쳐 116~117석 가량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비해 야권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만한 별다른 구호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어 열세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만의 정치 분석가인 장밍쿤은 "과거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총통 직접선거를 했을 때도 중국이 미사일 공격으로 그치고 말았기 때문에 대만 독립추진이 중국으로 부터 격렬한 대응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면서 "대만 주체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따라 유권자들의 관심은 중국의 위협 보다는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인정해 주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선거 전문가들은 여권의 약진이 예상되지만 과반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지난 8월 입법위원 수를 2007년 총선 부터 225명에서 113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에따라 입법위원 출마자들은 이번 선거를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막바지 유세 = 국민-친민 야당 연맹과 신당은 휴일인 5일 타이베이 시의회~입법원까지 약 5㎞ 구간에서 '단결, 호국, 대만을 구하자(團結,護國,救臺灣)'를 주제로 지지자들과 시가 행진을 하며 선거 유세를 펼쳤다. 국민당 당기의 파란색을 상징으로 '남군(藍軍)' 또는 '판란(泛藍)'으로 불리는야권은 '중화민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들고 한 표를 호소했다.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대만 독립을 위한 헌법을 제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독립단체의 장단에 맞춰 대만국을 건설하려는 천 총통은 혼란한 정국의 근원"이라면서 "남군이 입법원 과반수를 차지해야 대만을 위기에 빠뜨리는 독립 주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은 "4일 예정된 민진당의 대규모 선거 유세가 태풍으로 인해 취소됐다"면서 "하늘도 중화민국을 버리려 하는 민진당을 돕지 않는다"고말했다. 반면 대단련은 리덩후이 전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총통부 앞 광장에서 '헌법 제정, 국호 변경, 대만국(制憲,正名,臺灣國)'을 구호로 내세우며 유세를 펼쳤다. 대단련은 민진당과 함께 민진당의 당기인 녹색을 상징으로 '녹군(綠軍)' 또는 '판록(泛綠)'으로 불리며 유세중 '대만국' 상징 국기를 제작, 대만국 건국과 국민투표에 의한 대만 국기 결정을 호소했다. 대단련을 창당한 리 전 총통은 "천수이볜 총통을 지지하나, 그를 감독해 대만국민의 염원을 이루겠다" 면서 "대단련을 찍어야 녹군이 입법원 과반수를 차지할 수있다"고 호소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