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액정화면(LCD)이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 1월 QQVGA급보다 4배 선명한 QVGA급이 처음 선보여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고 이보다 4배 선명한 VGA급 LCD 장착 휴대폰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경쟁은 벨소리 화음과 카메라 화소에 이어 LCD 선명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벨소리는 2001년 16화음,2002년 40화음,2002년 64화음으로 진화했고,카메라 화소(畵素)는 올해 들어서만 2백만화소,3백만화소를 넘어 5백만화소로 초고속으로 늘어났다.


QVGA급 휴대폰은 LCD의 해상도를 가늠하는 화소수가 7만6천8백개(240?320)로 이론상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의 선명도가 QQVGA(120?160)급의 4배나 된다.


바로 전단계는 QCIF(176?144)급이다.


국내 최초의 QVGA급 휴대폰은 SK텔레콤이 연초에 내놓은 SK텔레텍의 카메라폰(IM-7100)이다.


SK텔레콤은 이어 팬택앤큐리텔의 2백만화소폰(S4),삼성전자의 '가로본능폰'(SCH-V500)과 5백만화소폰(SCH-S250?사진)을 QVGA급으로 선보였다.


또 연내에 폴더가 회전되는 삼성전자 '로테이팅폰' 등 4,5종의 QVGA급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KTF는 지난달 삼성의 2백만화소 슬라이드폰(SPH-V4900)을 QVGA급으로 내놓았다.


최근에는 1.5GB 하드디스크 내장 카메라폰(SPH-V5400)을 선보였고,자회사 KTFT를 통해 QVGA급 2백만화소폰(KTF-X6000)도 내놓았다.


후속 모델(KTF-X6500)도 준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10월 2백만화소급 '캔유폰'(HS7000)을 QVGA폰으로 처음 선보였으며 조만간 1,2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QVGA급은 휴대폰 주력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에는 고급 모델에는 대부분 QVGA급 LCD를 채택할 계획"이라며 "이젠 LCD도 벨소리나 카메라 화소에 버금가는 차별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휴대폰 메이커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내년에는 내수용 휴대폰의 절반 가량을 QVGA급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QVGA급보다 한단계 앞선 VGA(640?480)급 휴대폰 개발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입체영상(스윙3D) LCD를 적용한 휴대폰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휴대폰 중엔 QVGA급 모델이 없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