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M&A 건수는 5일 현재 2천2건으로 사상 처음 2천건을 넘어섰다. 특히 1천억엔(약 1조원)이 넘는 M&A 건수가 14건으로 거래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 총 M&A 건수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천2백건에 달해 사상 최고였던 2002년 1천7백20건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5일 M&A 중개회사 레코후(본사 도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까지 M&A(공표일 기준) 건수는 1천9백8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기업 M&A는 1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올해 M&A 시장의 최대 특징은 투자회사에 의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카알라일그룹과 일본 교세라가 공동으로 매수한 DDI포켓 등 24건의 대형 거래가 있었다. 일본 기업에 의한 해외기업 M&A도 2백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아사히맥주 이토추상사 닛산식품 등은 35개 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등 일본 기업의 중국 기업 인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전체 인수금액은 8조4천2백37억엔으로 전년 동기 5조4천4백30억엔을 훨씬 넘어섰다. 금년 최대 M&A는 야마노우치제약과 후지사와약품 간 합병으로 8천4백언엔짜리였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법 개정으로 2006년부터 외국기업이 일본 기업을 인수할 때 자회사를 통한 주식교환이 인정돼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